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변화
소다석일지(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맑음 / 24489일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변화 봄부터 무름, 부름, 푸름, 뿌름으로 변화를 본다. 아주 연약한 새싹이 딱딱한 땅의 표면을 뚫고 나오고, 푸르게 그리고 짙은 녹음으로 무성하여 그늘을 만들어 주던 나무들은 어느듯 가을이 되면 무겁고 두터운 옷을 벗는다. 인천강을 따라 서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북풍한설의 매서운 칼바람에 온몸이 시리고 아플텐데도 두꺼운 옷을 모두 벗는다. 겨울에 홀로 푸르기에 독야청청하다는 푸른 소나무는 옷을 벗지 않기에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머지 나무가지는 땅으로 축쳐지고 결국 극한점에서 자신의 어깨를 꺾어 무거운 짐을 덜어낸다. 그러나 소나무 밑의 나무들은 모두 옷을 벗었기 때문에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가지 꺾일 이유..
소다석일지
2022. 12. 16. 19:13